신판 소슈 에노시마도 1797 슈초의 풍경화로는 에도의 명소를 그린 우키에가 있습니다만, 이 작품도 그 장르 중 하나로 시치리가하마를 따라 이어지는 여행자의 배경에 에노시마와 후지산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에노시마로 향하는 사람과 에노시마 참배를 끝내고 토산물인 가스즈케(술지게미절임)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오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에노시마의 형태를 변형시켜 전복 모양이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삽입된 교카는 ‘むらさきの霞に 不二を色とりて春のけしきをうつし江のしま(보라색 노을에 후지가 물들어 봄의 경치를 자아내는 에노시마)’ 미스후사코, ‘むら汐の さちに拾ふて もちよせに かひある春のしるし江の嶋(바닷물이 빠진 때에 해산물을 주워모으며 봄을 알리는 에노시마)’ 신라테만조, 와 같이 노래에 맞추어 형태를 바꾸었을 것입니다. 해안선 부분에 은니, 파도 부분을 색칠하지 않고 찍는 등 기교적인 작품입니다.

야마기시 가즈에 1926－1936 야마기시 가즈에(1891-1984)는 진조 초등학교 졸업 후, 상경하여 목판화의 조각사로 수행을 쌓고 1913년부터 1916년까지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신문 삽화 조각을 담당하였습니다. 한편으로 구로다 세이키에게 사사하여 서양화(유채화)의 기초를 배우고, 1926년부터 구미 각국을 돌며 풍경 판화를 다수 제작하고 있습니다.

쇼테 호쿠주 호쿠주는 최근 연구가 진행되어 호쿠사이의 화풍을 이어받으면서도 독자적인 풍경 표현을 탐구한 화가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는 호쿠사이의 작품의 영향을 느낄 수 있지만, 육지 배색에 녹색과 갈색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나 바림을 사용한 구름의 표현 등에 호쿠주의 고민이 옅보여 이들은 동판화에서 얻은 발상으로 여겨집니다. 그의 대표적인 서양풍 우키요에에는 ‘부슈 센주 오하시’, ‘가와사키슈쿠노 고가와노와타리’ 등이 있습니다만 이 작품도 또한 이러한 경향의 것으로 시점을 낮게 잡아 시치리가하마를 전경으로 하고 원경으로 에노시마, 후지산을 그리고, 산이나 섬을 입체적인 면으로 한 개성적인 화면 구성입니다. 앞쪽 화면에는 말을 탄 여성이 그려져 있고, 보통 소를 타는 여성이 많은데 비해 보기 드문 풍속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와세 하스이 1930 이름은 몬지로, 도쿄 시바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와바타 교쿠쇼 문하의 아오야기 보쿠센, 아라키 간포에게 일본화를 배우고, 26세에 하쿠바카이 양화 연구소에서 오카다 사부로스케에게 양화를 배웠습니다. 그 후, 가부라기 기요카타에 입문하여 하스이의 호를 얻습니다. 1918년, 이토 신스이의 목판화 ‘오우미 팔경’에서 영향을 받아 풍경 목판화의 작품을 발표하고 ‘신판화’의 기수로 활약하였습니다.

기시다 류세이 1917년 결핵이 의심됐던 기시다 류세이는 친구인 무샤노코지 사네아쓰가 살고 있던 후지사와시 구게누마의 임대 별장에 전지 요양을 할 목적으로 거주하였습니다. 1918년경부터 딸인 레이코의 초상을 그렸으며 또, 1924년경부터는 우키요에나 소겐화의 감상이나 수집을 시작하였습니다. 르네상스의 사실주의에서도 또한 부족함을 느낀 류세이는 동양으로 돌아옵니다. 작품은 그런 경향으로 그려진 동네 아가씨 그림의 하나로 여겨지며 남화(중국의 남송화에서 도입된 화법)적인 자유로운 필치로 그려져 있습니다.

류류쿄 신사이 신사이의 서양풍 표현을 한 니시키 그림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림 주위에 액자와 같은 테두리를 만들어 거기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마크인 VOC나 HOLLAND 등의 문자를 넣어 서양화적인 분위기를 내는 방법은 그 외에도 호쿠주나 에센 등 몇 명의 화가의 작품에도 보여 일종의 유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치리가하마는 화면 구성상 원근감을 내기가 쉬워서였는지 다른 화가도 서양풍의 우키요에로 제작한 것에 자주 보입니다. 이 작품은 서양화가로서 알려진 시바 고칸이 그린 육필의 ‘소슈 가마쿠라 시치리가하마 그림’과 유사하며 그중에서도 앞쪽의 해변에 있는 두 명의 어부의 모습은 거의 같고, 또한 파도의 표현에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고칸의 작품을 참고로 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칸의 작품이 봉납된 그림으로서 시바아타고야마에 걸려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