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가와 구니사다(3대 도요쿠니)/우타가와 히로시게
1854
후지산을 올려다보는 사람은 사이교 법사입니다. 헤이안시대 말기부터 가마쿠라시대 초기의 승려이며 가인이기도 합니다. 오슈로 여행을 떠나는 도중에 후지산에 대한 와카(바람에 휘날리는 후지의 연기가 하늘로 사라지니,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내 마음과도 같구나)를 읊은 바 있습니다.
사이교 법사의 시선 끝에는 후지산이 보이지만 그 앞쪽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습니다. 요시와라슈쿠에 도착하기 전, 소나무 길 사이로 왼쪽에 보이는 후지산이 ‘좌후지’로 유명했던 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에도에서 교토로 향하는 길에서 왼쪽에 후지산이 보이는 곳은 두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한 군데는 난고의 휴식처입니다) 마치 그곳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입니다.